남성 불임 갈수록 증가…. 원인은 스트레스?

그동안 스트레스는 심장질환과 천식, 비만, 우울증 등을 야기시킨다는 게 의료계의 연구성과였다. 여기에 더해 스트레스의 부작용이 또 한가지 추가됐다. 남성의 생식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정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럿거스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결과에서 도출한 결론이다.

미국에서 불임부부 중 40% 가량은 남성이 단독으로 혹은 불임증상에 복합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남성 불임이 갈수록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인 스트레스가 정자와 정액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38세에서 49세 사이의 남성 193명을 다각도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레벨을 측정하기 위해 직장과 삶에서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 등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또한 정액 샘플을 제공토록 요청했다. 채취된 정액샘플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연구진이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에 2차례 이상의 스트레스 유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스트레스 이벤트를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운동성 있는 정자비율이 적었고, 정상 형태의 정자를 보유한 비율 역시 낮았다. 연구팀은 이는 정자에 영향을 미치는 나이와 다른 건강요소까지 감안한 결과라고 했다.

연구팀은 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정액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직장에서 중압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정액 속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았다고 전했다. 이런 점 또한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스트레스 수준과 상관없이 실직한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보다 정액의 질이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어떻게 정액에 영향을 미치는가는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했지만 몇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는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레벨을 낮추고 정자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한 산화 스트레스(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 산화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야기하고 이것이 정액의 질 및 수정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추론했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럿거스대학 보건대학원 조교수인 레레사 야네빅 박사는 “스트레스는 오랫동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 우리의 연구는 남성의 생산능력과 관련된 건강이 사회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과 불임 저널'(journal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됐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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