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교실 장식 아이들 공부 방해

 

교실은 담임선생의 재량에 따라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하고 단조로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도 있고, 교실 앞뒤 게시판과 사물함 등을 다채로운 색깔과 소품으로 화려하게 채울 수도 있다.

특히 학년이 내려갈수록 교실의 소품과 장식은 많아진다. 유치원 교실은 벽의 색깔부터 소품까지 전체적으로 알록달록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교실을 과도하게 꾸미는 것은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심리학과 안나 V. 피셔 교수는 “아이들은 하루의 상당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며 “교실의 시각적 환경이 아이들의 배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어린이 24명을 대상으로 유치원 교실에서 6가지 과학주제를 배우도록 했다. 교실 중 3곳은 장식과 소품이 많은 환경을 조성했고, 나머지 3곳은 거의 장식을 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뒤 연구팀은 실험참가아동들에게 수업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장식이 없는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는 평균적으로 55%의 정답률을 보인 반면, 화려한 장식을 한 교실에서 공부를 마친 뒤에는 42%의 정답률을 보였다.

피셔 교수는 “화려한 교실의 환경이 아이들의 배움을 방해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교실의 시각적 환경이 아이들의 집중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무조건 모든 장식을 교실에서 제거할 필요는 없다”며 “선생님들은 어떤 소품이나 장식이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심리과학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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