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도 고단하다면… 혹시 일자목?

 

직장인인 32살 김모씨는 매일 아침 고단하다.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잘 가시질 않고, 때로는 몸까지 뻐근하다. 그렇다고 불면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에 7시간 이상 충분히 잔다. 참다못해 병원에 간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일자목’이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사용한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1차 원인이었다면, 병을 더 악화시킨 것은 베개의 몫이었다. 즐겨 벤 높은 베개가 고질병이 되도록 도운 셈이다.

예로부터 ‘고침단명’이라고 했다. 베개를 높게 베면 오래 못산다는 말이다. 그만큼 베개를 어떻게 베느냐가 숙면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까지 이어진다는 뜻이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의 C커브가 소실돼 일자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잡지 않으면 경추와 추간판에 퇴행성변화가 시작돼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베개가 너무 낮아도 문제이다. 경추관절에 압박이 가해져 역시 디스크를 유발하게 된다. 딱딱한 베개 역시 피해야 한다. 이런 베개는 머리 하중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국소적 압박을 가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숙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능성 베개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자세 변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탄력적 소재와 인체공학적 구조의 베개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건강베개 돌풍을 일으킨 (주)티앤아이의 가누다베개가 대표적이다. 이 베개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도수치료 기법의 하나인 두개천골요법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성 베개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가누다(KANUDA)’ 베개를 개발한 ㈜티앤아이측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 및 디자인등록을 마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PC와 함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경추(목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가누다 베개의 기능과 디자인이 향상되고 있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던 기능성 베개에 관심을 갖고 창의적 발상으로 가누다 베개를 개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됐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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