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췌장암 침 검사만으로 조기 발견 가능

 

구강 내 박테리아로 난치병 초기 단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생물학회 연례회의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입안에 존재하는 박테리아가 매년 4만여 명의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인 췌장암의 초기단계를 발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14명, 췌장병 환자 13명, 다른 형태의 암환자 22명, 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 10명을 포함해 총 13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타액에 섞여 있는 박테리아를 검출·조사했다.

그 결과, 췌장암 환자들은 다른 질병이 있는 환자나 건강한 사람들보다 2종류의 구강 내 박테리아(장선상균, 캄필로박터)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향후 개인의 타액을 분석해 박테리아 비율을 조사하는 검사를 통해 췌장암의 초기단계를 분별해내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왜 이 박테리아들이 췌장암과 연관이 있는지 정확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타액과 췌장 모두 아밀라아제를 생산한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페드로 토레스 연구원은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췌장 아밀라아제에 변화가 생기면 타액 아밀라아제에 그 변화가 반영돼 나타날 것”이라며 “입안의 탄수화물과 당분에 변화가 생기고 미생물군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췌장암 초기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현재 21.5%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암은 대체로 더 이상 병을 치료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를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향후 췌장암의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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