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의 또 다른 결말…만성 폐쇄성 폐질환 급증

 

폐 기능이 떨어져 숨쉬기조차 힘들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고령층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누적된 흡연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보험공단은 26일 2007~2012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발표했다.

분석 내용을 보면 인구 10만명당 COPD 진료인원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증했다. 20, 30대에 각각 40명, 64명을 기록하다 40대 130명, 50대 426명, 60대 1455명, 70대 3225명, 80대 448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남성 환자의 92%는 50대 이상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았다. 60대 이후부터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고, 80대가 넘어서는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졌다. 2012년 기준으로 COPD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여성은 357명, 남성은 628명을 기록했다.

COPD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7년 22만2천명에서 2012년 24만5천명으로 해마다 2%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는 1024억원에서 1523억원, 본인부담금은 269억원에서 410억원으로 늘어 각각 연평균 8%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COPD의 주된 원인은 흡연과 대기오염이다. 폐 기능이 떨어져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초기 호흡곤란은 주로 움직일 때 나타난다.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흔하지 않게 동반된다. 나이 들어 숨 차다고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다가 경과가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금연과 깨끗한 생활환경, 작업환경이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 감염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폐렴알균 예방접종도 COPD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김정주 교수는 “COPD 발병원인의 80~90%는 흡연인데, 특히 누적 흡연량과 관련이 있다”며 “체내에 원인물질이 많이 쌓일 수밖에 없는 고령자일수록 COPD 발생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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