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들이 살찌지 않는 이유

일상이 팍팍하면 흔히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빨리빨리’ 문화에 쫓겨 먹는 것조차 허둥댔다면 주말만이라도 식습관을 바꿔보자. 맛있게 먹고도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프렌치 패러독스’는 결코 우리와 무관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식습관은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건강을 위해 역피라미드식 식습관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을 풍성하게 먹고, 점심과 저녁의 식사량을 점차 줄이는 것이다. 프랑스는 이와 정반대이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점심, 저녁을 풍성하게 즐긴다.

이러한 양국의 차이는 식습관의 여유에서 비롯된다. 2000년대 중반 미국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의 저자인 프랑스인 미레이유 줄리아노가 제시한 프렌치 패러독스의 비결은 여유로운 식습관과 건강한 밥상이었다.

프랑스인들의 식사 시간은 매우 길다. 점심과 저녁을 1~2시간에 걸쳐 먹는다. 맛을 음미하며 대화를 즐기기 때문이다. 하루 세끼도 정해진 시간에 꼭 먹는다. 빨리 먹으면 과식을 유발하고, 위장에 부담을 준다. 적당량을 먹는 적정식과 절식은 최고의 건강식으로 꼽힌다.

에피타이저부터 달콤한 디저트까지 챙겨먹는 프랑스인들은 조금씩 정량을 고집스레 지킨다. 전문의들은 “음식을 오래 씹으면 그 자체로 면역력이 증진된다”며 “음식을 입에 넣으면 최소 30번 이상 꼭꼭 씹은 후 삼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음식에 열중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신문을 보면서 식사하거나, 일하면서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좋지 않다. 식사 중 멀티태스킹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뇌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식탁은 제철 음식으로 채우는 것이 좋다. 프랑스 가정에서는 냉동식품이나 조리식품을 냉장고에 쌓아놓지 않는다. 그때그때 재래시장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골라 직접 요리하는 것을 즐긴다. 슬로푸드를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프랑스인들의 하루 일과가 빵집에서 시작하는 것도 갓 구운 빵의 신선함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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