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 심장병 위험 2배…햇빛이 약


식품보다 비타민 D 생성에 좋아

심장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마비되는 등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 중에 갑자기,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잠자는 동안에도 심장이 멎으면 사망할 수 있다.

심장전문의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장병은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햇빛을 충분히 쬐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에드워드 지오바누치 박사팀에 따르면, 햇빛으로부터 얻는 비타민 D가 기준치보다 적은 남성은 많은 남성보다 10년 후에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 D가 심장병 위험과 연관되어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40~75세 남성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0년 뒤 이들 중 454명이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심장병에 걸린 남성을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남성 900여 명과 2대 1로 짝지어 나이와 흡연 상태, 식이요법, 생활습관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타민 D가 혈액 1㎖ 당 15ng(나노그램·1ng는 10억분의 1g)에 못 미치는 남성은 정상 수치인 1㎖l 당 30ng 이상인 사람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2.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 중에는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이 특히 높았다. 또 햇빛을 적게 받는 최북단 지역에 사는 남성들의 사망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햇빛을 적게 받는 지역에 사는 남성들에게서 심장병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은 햇빛을 적게 받아 비타민 D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부 세포는 햇빛을 받아 비타민 D를 생성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비타민 D는 심장병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암, 면역체계 약화 등을 초래하기 쉽다.

지오바누치 박사는 “비타민 D는 우유 등 몇 가지 음식에 들어있지만 가장 좋은 공급처는 햇빛”이라며 “햇빛 좋은 날은 10분 정도 밖에 있으면 충분한 비타민 D를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전문지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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