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뛰어들고픈 수영장… 물 삼켜도 괜찮을까


초여름 날씨가 성큼 다가왔다. 햇볕이 뜨거워지면서 야외운동보다 실내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내수영장을 등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파랗고 시원한 물속에 뛰어들어 헤엄치는 일은 더운 날씨 상당히 매혹적인 운동방법이지만, 수영을 하기 전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이 유혹적인 물속에는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와글거린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수영장이든 호수든 바다든 간에 수영을 할 때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뱁티스트 메디컬센터 전염병학과의 크리스토퍼 올 교수는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상태가 가장 안 좋은 물은 어린이 풀장”이라며 “어린이 수영장은 물의 온도가 따뜻하고 깊이가 얕은 데다 아이들이 배설물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염소 처리를 하더라도 수인성 전염병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은 아이들이 수영장 물을 삼키기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며 “특히 최근 위장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라면 물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당분간 수영장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영장 물에 염소의 양이 적고 pH 수치가 지나치게 낮으면 대장균 박테리아와 기생충의 일종인 크립토스포르디움, 지알디아 편모충 등 해로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또 이런 세균에 감염되면 설사, 위경련, 체중감소, 메스꺼움, 구토, 탈수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단 수영장에서 염소 냄새가 난다고 해서 수영장 물이 깨끗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화학협회에 따르면 사실상 이 냄새는 염소, 박테리아, 인체 노폐물 등이 뒤섞인 냄새다. 깨끗한 물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수영장뿐 아니라 호수나 하천 역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물에는 보통 야생 포유동물의 소변이 함유돼 있어 렙토스피라증이라는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질병에 걸리면 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단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대부분의 증상이 완치되므로 물놀이 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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