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값 싸다고 효능도 우습게 보지 마라

 

술자리에서 홍합탕은 안주계의 스테디셀러다. 숙취해소에도 좋지만, 조개류 가운데 홍합이 가장 싸기 때문에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고 홍합의 효능과 활용가치까지 얕잡아보면 곤란하다. 홍합은 한 마디로 비지떡과 격이 다르다.

경상남도 마산은 국내에서 홍합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마산수협은 홍합의 부가가치에 눈길을 돌려 지난 3월 경남대학교와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홍합의 성분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이다.

경남대 식품생명학과 이승철 교수팀에 따르면 풍문으로 나돌던 홍합의 효능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10개월에 걸친 연구결과, 홍합은 두뇌 활동과 관절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했다. 간 기능 보호는 물론,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좋은 베타인 성분도 매우 높았다. 특히 숙취해소는 물론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홍합은 주방을 넘어 병원에서도 활용가치가 높다. 과학자들이 스스로 물질을 내서 바위에 달라붙는 홍합의 특성에 주목한 것이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은 지난 15일 홍합단백질을 이용해 뼈나 수술부위 접착에 활용 가능한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교수팀이 개발한 생체접착제는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도 기존 생체접착 소재보다 3배 이상 접착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합에서 추출할 단백질의 양이 적다는 한계도 유전공학을 이용한 홍합접착단백질 대량 생산기술을 이용해 극복했다. 특히 몇 번을 뗐다 붙여도 자가복원 기능으로 접착력을 유지하고, 물속에서도 접착력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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