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과 쉬운 일, 당신은 어느 쪽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여러 건 있다면 어느 것 먼저 하는 타입인가. 어려운 일부터 끝내고 쉬운 일로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쉬운 일 먼저 재빨리 해치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체적인 노동이 더 많이 필요하더라도 일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지만 정신적으로는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데이비드 로젠바움 교수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들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메모지나 스마트폰에 해야 할 목록들을 적어두거나 머릿속으로 기억해두며 압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로젠바움 교수팀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을 때 어떤 순서로 일을 처리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양동이 2개를 서로 다른 위치에 둔 복도의 한쪽 끝에 실험참가자들이 서있도록 시켰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오는 동안 복도에 놓인 양동이들을 집어 반대편 복도 끝으로 가져다두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대부분 자신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양동이 먼저 들고 운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최종 목적지까지 들고 가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양동이를 먼저 운반한 것이다.

로젠바움 교수는 “실험참가자들은 신체적인 수고와 정신적인 부담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2개의 양동이를 모두 옮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실험참가자들은 육체적으로 좀 더 힘이 들더라도 정신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작업을 먼저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위치에 있는 양동이를 먼저 집어 든다는 것은 해야 할 목록에서 한 가지를 빨리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신체적인 수고가 필요하더라도 정신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하려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과학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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