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메르스 확산 불구 비상선포 안한 이유

 

사람 간 감염 증거 없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세계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WHO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의 공중보건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사람과 사람 간의 감염에 대한 증거는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메르스 감염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국제적 보건 위기(PHEIC)’의 조건을 충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케이지 후쿠다 WHO 사무차장은 “세계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공포를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결정”이라며 “메르스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람과 사람간의 감염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WHO 비상대책위원회는 몇 주 안에 다시 회의를 열어 메르스의 상황을 재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7개국에서 500건 이상의 메르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날까지 감염 환자가 495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도 두 번째 감염 사례로 보고된 환자를 치료하던 병원 직원 2명이 메르스와 유사한 증세로 격리됐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30% 정도로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돼 800명 가까이 사망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며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나왔지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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