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게 너무 당기면…’단맛 중독’ 의심

 

어느 순간 단맛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건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저 입맛이 바뀌었다고 가볍게 넘기는 순간, 건강에는 빨간불이 깜빡이게 된다.

당분은 주로 과일과 음료, 원재료성 식품, 설탕, 빵, 과자, 떡 등에 함유돼 있다. 단것을 대표하는 설탕은 체내에서 빠르게 에너지원인 당으로 전환돼 운동 후 피로회복에 좋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당분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문제는 단맛의 중독성이 크다는 것이다. 단것을 자꾸 먹을수록 맛의 역치가 증가한다. 역치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극량이다. 역치의 증가는 곧 단맛에 중독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위해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 당분은 탄순화물의 일종인데, 설탕처럼 체내에서 빠르게 당으로 전환되면 갑자기 혈당이 높아진다. 이를 분해하기 위해 인슐린도 과다분비된다. 인슐린 과다분비는 저혈당으로 이어져 결국 단맛 중독을 초래한다.

당분을 과다 섭취하면 세로토닌도 과다분비된다. 이 상태에 맞춰 당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우울증을 심화시킨다. 이 역시 단맛 중독이다. 우리 주변에서 달게 먹으면 안 좋다는 사실을 알아도 시간이 갈수록 더 달게 먹게 되고, 성격도 더 안좋아졌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단맛에 지나치게 빠져들면 심장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질병예방통제국에 따르면 설탕 등 당류를 하루 60g 이상 섭취한 사람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3배, 150g 이상 섭취하면 2.8배나 높았다. 설탕 4g은 티스푼 1개 분량이다.

또 당분을 지나치게 먹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당분이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간에 쌓이는 것이다. 중성지방은 간뿐만 아니라 내장과 혈관에도 쌓여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인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58~74%에 달했다.

성인도 문제지만, 우리나라는 청소년의 당분 과다섭취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식약처가 발표한 2008~2011년까지 최근 4년간 국민 당류 섭취량 분석결과를 보면 그렇다. 초중고생 등 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류섭취량은 69.6g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국민 전체 하루 평균 섭취량은 61.4g이었다.

청소년들은 주로 청량음료와 과자 등 가공식품을 즐겨 먹어 당류 섭취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13일 “청소년의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건강한 당류 섭취방법을 설명한 교재와 교사용 지침서를 만들어 사전 신청을 받은 전국의 각급학교 557곳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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