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인과 충돌 잦은 사람 사망률 2~3배↑

 

가족 간에 불화가 생겼을 때 언쟁을 높이거나 걱정을 심하게 하는 사람들은 중년의 나이에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가족, 친구, 이웃과의 잦은 충돌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남성이나 실직한 사람일수록 위험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 대학 보건학과 리케 룬드 교수는 “사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 사람은 사망률이 2~3배 정도 높아진다”며 “아내, 남편, 자녀와 연관이 있을 때 위험도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또 “남성과 일이 없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발생한 분쟁을 가장 참지 못하는 집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위해 룬드 교수팀은 ‘덴마크인의 종적연구’ 자료에서 36~52세 사이의 성인 남녀 1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아내, 남편, 자녀, 친인척, 친구, 이웃들과의 평소 관계가 어떤지에 대해 물었다. 또 얼마나 자주 충돌이 일어나고 걱정을 하게 되는 사건이 촉발되는지, 현재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지 등의 여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0~2011년까지 사망신고 데이터를 추적해 실험참가자들의 사망 여부도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 중 여성 196명과 남성 226명이 사망했고, 절반 이상이 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질환, 사고, 자살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가까운 사람들과 빈번하게 다툰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싸우는 일이 드물다고 말한 사람들보다 2~3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인과의 충돌과 걱정으로 인해 가중된 스트레스가 사망률을 높인 것으로 추측했다. 직업이 없는 남편이나 아내와의 잦은 충돌이 조기사망의 위험도를 높인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진 것 역시 여러 질환을 일으켜 사망률을 높인 원인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역학과 공동체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 5월호에 실렸고, 미국 건강전문사이트 웹엠디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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