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동물도 소금 적게 먹으면 우울증세

 

마약 같은 중독성 있어

소금이 많이 든 짠 음식은 고혈압과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비만과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짜게 먹는 습관을 잘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결과, 소금을 적게 먹으면 우울해지는 등 중독성이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팀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먹이에 소금 함량을 줄였다. 그러자 쥐들은 설탕물을 먹거나 막대기를 누르는 등 평소 재미로 하던 행동들을 별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금 부족이 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짠맛에 대한 욕구가 설탕물이나 평소 장난에 대한 욕구를 사라지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행동 변화를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지만, 원래 즐기던 행동을 끊었다는 데서 우울증의 주요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짜증이 날 때나 우울할 때, 짭짤한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일 수 있다. 이런 중독성 때문에 사람은 짭짤한 맛을 잘 기억한다. 짭짤하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한다.

동물들이 바위소금(암염)을 핥는 행동에서도 이런 특징은 나타난다. 연구팀은 “소금을 적게 먹은 쥐가 마약을 끊은 쥐처럼 행동하는 것은 소금에 대한 뇌 반응이 마약에 대한 뇌 반응과 관련 있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한 사람이 하루 평균 먹는 소금 양은 평균 10g 정도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13.5g을 먹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 5g의 2.7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생리학과 행동(Physiology &Behavior)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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