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습 타구에 그만… 남자만의 ‘말 못할 고통’

 

지난달 롯데와의 경기에서 강습 타구에 낭심을 맞고 쓰러졌던 SK의 투수 윤희상이 7일 급소 보호대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급소에 타구를 맞고 부상을 입는 경우를 보긴 쉽지 않지만, 선수가 아니더라도 스포츠 활동 중 급소 부상은 비일비재한 편이다.

남성의 고환은 외부의 충격과 자극에 아주 민감하다. 말 못할 고통은 물론 파열 시 수술로 봉합한다 해도 불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면역계에서 격리돼 있던 고환이 파열되면 정자가 면역세포에 노출돼 정자 생성이나 성숙과정에 문제를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환이 다치면 출혈이 나거나 부분적으로 출혈이 혹처럼 뭉치는 혈종이 나타난다. 다친 정도가 심하면 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심한 통증과 헛구역질이 동반된다. 급소 보호대는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고환과 성기를 보호하는 중요한 장비이다.

가벼운 타박상이라면 찬찜질을 하거나 고환을 감씬 피부 주머니인 음낭을 들어올려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파열됐다면 봉합수술을 해야 하며, 손상 정도에 따라 고환을 적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없이 파열된 고환이 아물었다가 향후 일부 떨어져 나간 것이 느껴진다면 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고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

고환이 파열돼 수술할 경우 최소 한 달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아드리안 벨트레가 수비 중 3루 강습 타구를 맞고 오른쪽 고환을 다쳐 수술 없이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 있다. 윤선수의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급소 부상 후 3일간 걷기조차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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