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친구는 물론 TV 통해서도 전염

 

코르티솔 호르몬 증가

당황한 친구와 같이 있는 사람이 놀라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뉴스다. 스트레스는 전염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체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현상은 파트너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뿐만 아니라 TV에 나오는 인물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도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의 베로니카 엥거트 박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암산 문제와 인터뷰를 통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테스트 문제에 직접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 중 단 5%만이 평정심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또 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중 26%에서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옆에 있는 사람과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가까운 사이일 경우에는 40%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완전히 낯선 사람을 지켜볼 때에는 약 10%의 사람에게서 스트레스 현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트레스 테스트 장면을 비디오를 통해 봤을 때도 보는 사람 24%에서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엥거트 박사는 “이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묘사하는 TV 프로그램도 보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감정이입을 통한 스트레스를 방출되는 호르몬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건강상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엥거트 박사는 “호르몬 스트레스 반응은 위험에 노출됐을 때 우리 몸에서 코르티솔이 증가해 즉각 반응하도록 한다”며 “하지만 장기간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면역체계 등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는 현대사회에서 주요한 건강 문제로 몸이 소진 되거나 우울증, 불안증 같은 심리학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며 “비교적 느긋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도 직장이나 심지어는 TV 프로그램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일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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