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범벅 장난감 등 12제품 리콜 명령

유해물질 장난감… 아이에겐 시한폭탄

내분비계 장애 유발, 실내환경 관리 필요

아이들에게 놀이는 사회화의 첫걸음이다. 또래들과 장난감을 만지작거리고,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사회화 기술을 체득한다. 하지만 집 안팎에서 놀이에 빠진 아이들을 마냥 흐뭇하게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등 환경유해물질 때문이다.

어린이용 장난감과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돼 국가기술표준원이 1일 리콜 명령을 내렸다. 리콜 대상은 조사된 어린이용 공산품 424개 중 장난감과 유아용품, 장신구 등 12개 제품이다. 이들 제품에서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최대 수 백배까지 초과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 첨가제이다. 장난감과 화장품, 세제 등 각종 PVC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세계 각국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6년부터 식품용기는 물론 플라스틱 재질의 완구, 어린이용 제품까지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최근 조사를 보면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 환경을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전국 초중고생 1820명을 대상으로 체내 유해물질농도 등을 조사한 결과,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 대사체와 비스페놀A의 농도가 성인보다 각각 최대 1.5, 1.6배 높았다. 유해물질이 함유된 장난감 등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는 청소년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쓰인 장난감이나 어린이용 제품을 아이들이 입으로 빨 경우 간과 신장, 고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어린이들의 실내 공간에 대한 환경관리와 더불어 손 씻기 등 건강한 생활습관 교육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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