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손발입병…잘 씻는 것이 최선

국내 손발입병(수족구병) 환자가 지난 4주간 지속적으로 늘어나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1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손발입병 표본 감시를 진행한 결과, 4월13일부터 19일까지 전체 외래환자 수 1000명 당 손발입병 의심환자 수는 3.9명으로 지난 4주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명에 비해 1.3명이나 많은 수치다. 손발입병은 어린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손(手), 발(足), 입(口)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주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유행하는 데 이 시기에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A16 또는 장 바이러스 71형이 인체에 침입해 서 발생한다. 콕사키 바이러스 A5, A7, A9형도 이 병을 일으킨다. 손발입병은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환자와 접촉하면 4~6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38.5~40도 정도의 열이 나고, 입안에 4~8㎜ 크기의 궤양이 생기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특징적인 수포(물집)성 발진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따금 손과 발의 물집이 썩 많지 않거나 피부가 불그스레하게만 변하면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 손발입병은 치료제나 치료법이 따로 없다. 하지만 탈수 증상과 나트륨,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 불균형이 함께 나타날 때 증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대개는 열, 통증 등 증상을 가라앉히고 충분히 휴식하면 특별한 후유증 없이 낫는다. 손발입병은 예방이 최선책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밖에 나갔다 귀가할 때, 화장실에 다녀올 때 비누로 거품을 내서 꼼꼼히 손을 씻도록 개인위생을 강조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므로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안 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보육시설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자신의 아이가 손발입병이 의심되면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가 있는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하며,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학교 등을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손발입병에 걸린 아이는 집에서 수면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발진 부위를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에 궤양이 심해져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며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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