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잘 안 듣는 우울증도 걸으면 사라진다

 

매일 30분씩 빨리 걷기 효과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일시적으로 우울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이런 자연스러운 기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심각하게 의욕이 떨어지고 기분이 우울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삶에 커다란 지장을 주는 병을 말하다.

우울증은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식사와 수면이 달라지고, 기분이 우울하고 불안하며 부정적인 생각과 자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

이런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다시 나왔다. 다음은 외신에 소개된 걷기와 건강의 관계를 연구한 3개의 논문 내용이다.

첫 번째는 포르투갈 연구팀이 약으로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우울증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 동안 한쪽은 약을 먹고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하고, 다른 한쪽은 약만 먹도록 했다.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5일 동안 30~45분씩 했으며 주로 걷기였다. 그 결과, 약만 먹은 사람들은 여전히 우울해 했지만 주기적으로 걷고 약도 먹은 사람들은 증상이 26%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브라질에서 건강한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서 신체운동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6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는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에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로서 좀 더 활발한 사람일수록 우울증 증상의 정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우울증 위험이 줄어드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은 우울증은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는데 걷기 같은 운동을 하면 몸속 염증이 줄어들고 우울증 증상도 아울러 줄어든다는 것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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