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달라” 권력자들 자신엔 너무 관대

 

타인과 다르다는 생각 가져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면서 권한이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책임에 서민들은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배의 통솔권을 가진 선장은 물론, 관리·감독의 책임을 진 선박회사 경영진이나 국가단체 책임자들의 이기심과 무책임이 이런 참혹한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조그만 권력이라도 가지면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게 될까. 이와 관련해 권력을 가진 사람은 타인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늘 너그러운 성향을 보여 도덕적 이기심 상태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아담 칼린스키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역할극을 통해 각자가 어떠한 경향을 보이는지 연구했다. 여러 사람에게 사회적으로 권력자로 인식되는 사람의 역할과 평범한 역할을 각각 맡게 한 뒤 교통규칙 위반 시, 세금 자진 신고 시, 훔친 자전거 돌려주기와 같은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하고 각자 어떻게 대처하는지 조사했다.

연구결과, 지위가 높고 힘 있는 사람 역할 참여자는 제한속도 위반, 세금 신고 회피하기, 훔친 자전거 내 것 만들기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하게 못하도록 했지만 스스로에게는 매우 위선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반해 소시민 역할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융통성을 보였지만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태도를 취했다.

갈린스키 교수는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기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하다”면서 “이렇게 잠재된 도덕적 위선과 이기심은 사회 불평등을 지속시키는데 큰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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