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들 정신적 후유증 우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17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태와 관련, “뇌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경우 정보나 언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 “언론 보도를 할 때 아이들의 정서와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이날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성명서를 통해 “ 이번 여객선 침몰 사건은 다른 사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집단 외상에 해당되며 따라서 생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인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학교는 친구와 학생들을 잃은 슬픔이 가득하지만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현장”이라며 “이차적인 외상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에 들어가 인터뷰를 하거나 사진으로 담지 말아달라”고 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고 치료하는 정신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전문 학회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정보나 문의가 있으면 학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학회에 따르면 사고 생존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은 관련 기억이 자꾸 떠오르거나 마치 그 일을 다시 겪고 있는 듯한 느낌, 악몽 등의 수면장애, 깜짝 놀라는 과각성 상태 등이 있다. 생존자로서 죄책감이나 우울감 등의 정서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두문불출하거나 외부와 단절하는 회피적인 행동 변화도 생길 수 있다.

청소년들의 경우 정서 반응이 짜증이나 신경질 혹은 반항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같은 정신적 외상은 생존자는 물론 생존자의 가족이나 친구 혹은 구조 인력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증상들은 적절한 정서적 지지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 대개 호전되지만, 한 달 이상 장기화되는 경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되어 문제가 만성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청소년의 경우 세상을 불신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가치관에 혼란이 야기되는 등 인격 발달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정신적 외상을 겪은 생존자들이나 간접 피해자들의 경우 외상을 겪은 초기에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을 평가하여 고위험군에 해당되는지 선별해야 한다.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생존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했다.

부모나 주변에서 할 일

1. 애도는 상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아이가 애도 반응을 숨기거나 억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겪어 나가도록 돕는다.

2. 자신의 슬픔이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애도 과정을 부모와 함께 한다.

3. 아이들이 이차적인 외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보호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사고 관련 소식에 반복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또한 소문, 학생들의 모임, 미디어 노출 등을 지도 감독해야 한다. 학교 내 직접취재는 제한하고 언론 담당자가 보도 자료를 제공하도록 한다.

고위험군 학생

1.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이 심하거나 장기화되는 경우

2. 가까운 친구나 이성 친구를 잃은 경우

3. 사망한 학생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동일시하는 경우

4. 자신이 주변 친구의 사망과 어떻게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5. 상처받기 쉽거나 심리적으로 취약한 경우

6. 과거에도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경우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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