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은 아침에? 다이어트 중엔 삼가세요

 

최근 ‘4주 해독 다이어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만 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다이어트 기간 중 가급적 과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과일은 수분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고 섭취열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사과, 바나나, 포도, 수박과 같은 과일만 먹는 다이어트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과일 섭취를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포도당과 함께 과일에 함유된 과당 성분 때문이다. 포도당이 몸안에 들어오면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된다. 이때 지방 호르몬인 렙틴 농도가 증가하여 포만감이 생기고, 위장관 호르몬인 그렐린 농도가 감소하면서 배고픔이 사라진다.

하지만 과당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 렙틴 증가나 그렐린 감소도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과당을 많이 섭취할수록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포도당은 몸 속 모든 세포에서 대사가 이뤄지지만 과당은 오로지 간에서만 대사가 이루어진다. 간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못한 과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간에 축적되거나(지방간) 혈액으로 나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이 때문에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게는 과당 섭취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과일 섭취 시간이 저녁 식사 이후 보다는 아침에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이유다. 다이어트를 위해 저녁을 적게 먹어도 후식으로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면 살 빼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박용우 박사는 “다이어트 기간 중 일반식사로 현미잡곡밥, 나물과 생채소, 해조류, 버섯, 두부, 계란(2개 이내), 닭 가슴살, 생선, 해산물, 살코기 등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좋다”면서 “과일 대신에 공복감을 줄이기 위해 견과류 한줌을 간식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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