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사람에게 신경증은 화가 아닌 복?

 

약간의 스트레스 되레 좋은 자극

신경증(노이로제) 환자들은 짜증을 냈다가 초조해하고 또 다시 불안해하는 등 기분의 변화가 극심하다. 이들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해 위협, 좌절, 상실처럼 부정적인 상황에도 큰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신경증에 시달리면 기분이 침체되고 태도가 나빠질 뿐 아니라 건강 상태도 안 좋아질 수 있다. 직업이나 결혼에 대한 만족감 역시 떨어진다.

신경증은 건강, 행복, 성공 가능성을 모두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보이지만, 우울하고 불행한 증상인 것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한’ 신경증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경증적인 성질과 함께 성실함까지 갖추면 오히려 긍정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성실한 사람들은 일을 계획적으로 빈틈없이 처리하고 심지어 평균 수명까지 길다. 이러한 성격에 신경증이 더해지면 어떻게 건강한 신경증으로 바뀌는 걸까.

미국 로체스터 대학 의료센터 정신의학과 니콜라스 투리아노 박사에 따르면, 신경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잘 느끼고 감정적인 동요도 많이 느낀다. 이러한 감정 상태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압 수치를 높이고 건강상태를 스스로 진단 내리게 하는 습관을 만든다.

반면 신경증과 성실성을 동시에 갖춘 사람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니콜라스 박사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성실한 성격이 건강상 해로운 행동들을 삼가도록 만든다”며 “건강한 신경증을 가진 사람들 여전히 걱정은 하지만 부정적인 행동을 표출하는 대신 운동 등의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신경증을 가진 사람들은 정신뿐 아니라 신체도 건강한 편이다. 니콜라스 박사는 최근 ‘뇌, 행동, 면역 저널(journal Brain, Behavior, and Immunity)’을 통해 건강한 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은 만성질환이 적고 염증 수치가 낮으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스트레스에 과잉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호르몬 수치와 심장 박동이 비교적 잘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락스 박사는 “약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좋은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근면한 성격이 신경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들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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