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가 못할 말을? 내심 두려운 잠꼬대

 

잠을 자는 도중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게 되는 수면습관인 잠꼬대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질병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제법 큰 불편을 끼칠 수는 있다.

잠꼬대의 방식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조용하게 웅얼거리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놀랄 만큼 크게 소리를 지른다. 또 금세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할 때도 있고 알아듣기 어려운 허튼소리를 하기도 한다. 횡설수설하는 수준에서 고함, 논리 정연한 진술까지 모두 포괄한다는 것이다.

잠꼬대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여성보다는 남성이나 아이에게서 보다 자주 일어난다. 또 특정한 수면 단계에서만 잠꼬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밤새 아무 때나 일어날 수 있다.

깊이 잠이 드는 시간에는 중얼거리거나 횡설수설하는 수준으로 잠꼬대를 하고, 수면의 깊이가 얕을 때는 감정과 기억을 처리하는 뇌의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주위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잠꼬대를 일으키는 원인은 수면 부족, 음주, 약물복용, 열병, 스트레스, 불안증, 우울증 등 다양하다.

또 야경증, 혼돈 각성, 몽유병, REM 수면행동장애, 수면 무호흡증 등의 다른 수면장애가 일어나기 전 그 징후로 잠꼬대가 나타나기도 한다.

잠꼬대 자체는 신체에 해롭지 않지만 자신이 잠꼬대를 한다는 사실은 제법 당황스러울 수 있다. 또 한 침대에서 자는 부인이나 남편에게는 짜증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잠자리를 따로 가지다보면 부부관계가 소홀해지기도 한다. 잠꼬대를 하는 당사자는 자신이 잠을 자는 동안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걱정을 하기도 한다.

잠꼬대의 횟수가 많지 않고 본인이나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특별히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주변 사람의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소리를 지른다거나 스스로 잠을 자기 두려워지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수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지키고 금주 및 금연, 스트레스와 불안증 감소를 실천해야 잠꼬대를 줄일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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