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요즘, 감기만큼 무릎 건강 위험

 

완연한 봄이지만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찬기운이 느껴지는 날이 많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요즘 감기 등 호흡기 질환 못지않게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관절 건강이다.

기온 차이가 심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근육이 수축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져 혈액순환 기능이 저하된다.

관절 주변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관절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또한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굳어지기 쉽다. 따라서 뼈끼리 마찰력이 커져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 통증이 발생한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골관절센터 노규철 교수는 “관절염, 오십견 등 관절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에 무리 없이 활동을 하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차가 클수록 관절부위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를 섭씨 25~27도로 유지하고 외출할 때도 무릎이나 어깨를 따뜻하게 덮을 수 있는 담요나 카디건을 챙기는 것이 좋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새벽에는 따뜻한 찜질이나 온욕을 해주면 관절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절을 받쳐주는 근육과 인대가 튼튼할수록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덜하기 때문이다. 달리기, 테니스 등 과도하게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피하고, 산책,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다만 운동 후 관절통이 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관절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적절한 체중유지와 운동이다. 체중이 관절로 전달되지 않는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표준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체중도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요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중을 5kg 줄이면 무릎 통증은 50% 감소한다. 체중이 5kg 늘어나면 슬관절이나 고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3배 정도 증가한다.

노규철 교수는 “3개월 이상의 지속되는 관절통증이 있을 경우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는 증상이 호전 되지 않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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