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적은 대신 설탕이… 저지방 식품의 함정

 

최근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있는 저지방 식품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방 성분이 낮은 대신에 설탕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방송사 ‘채널 4’의 프로그램인 ‘디스패치’가 최근 방송을 위해 유명 브랜드 식음료점에서 판매중인 ‘저지방 레몬 머핀’의 설탕 함량을 조사한 결과, 44.3g의 당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콜라 한 캔에 들어 있는 설탕(35g)보다 더 많은 양이다. 영국에서는 밀가루·설탕·달걀·유지·우유·베이킹 파우더 등을 섞어서 구워 만든 과자인 머핀을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주로 먹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5일 “성인은 하루 설탕 섭취를 6티스푼(25g) 이하로 줄여야 한다”며 “설탕 과다 섭취는 비만과 충치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어 비만인 사람은 세계 사망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 판매중인 과일주스와 스무디에도 WHO가 권고한 양보다 더 많은 당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브랜드 음료점의 과일 음료에도 12티스푼 이상의 설탕이 포함되어 있었고, 저지방 요구르트나 저지방 비스킷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식품업체들이 지방을 당으로 대체해 맛을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영국 울프슨 연구소의 심혈관학 교수 그레이엄 맥그레거 박사는 “지방뿐만 아니라 설탕도 열량의 주요 원천이며, 우리를 비만으로 만드는 위험한 물질”이라며 “열량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관 질환뿐 아니라 비만과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람들은 식품에 ‘저지방’ 표시가 있으면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학자인 니콜 베르베리안 박사는 “소비자들은 저지방 표시를 건강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들이는데, 이는 오해”라면서 “저지방 식품이 건강에 좋을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생각보다 당 함량이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7일 보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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