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흑맥주가 만나면…. 항산화 효과 강력

 

탄화수소 감소시켜

육류를 즐겨 먹거나 술을 과하게 마시는 행동은 건강에 해를 가하는 대표적인 나쁜 습관이다. 하지만 고기와 술도 적당히 먹으면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기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가워할만한 또 한 가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기와 맥주가 만나 항산화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포르토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육류에 맥주를 양념처럼 버무려 구우면 암 위험도가 낮아진다. 맥주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의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PAHs는 고기를 석쇠에 구울 때 불에서 배출되는 물질과 고기의 지방 및 육즙이 뒤섞이면서 발생되는 발암성 화학물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맥주가 암을 예방하는데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이 일반맥주, 무알코올 맥주, 흑맥주에 돼지고기를 넣고 4시간동안 재워둔 뒤 그릴에 구운 결과 맥주마다 효과에 차이를 보였다.

모든 맥주가 생고기를 그대로 굽는 것보다는 발암물질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지만 특히 흑맥주가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인 것이다. 흑맥주는 맥주에 재워두지 않은 생고기보다 PHAs가 53% 줄어들었고, 무알코올 맥주는 25%, 일반맥주는 13%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자벨 페레이라 교수는 “맥주의 항산화작용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며 “특히 흑맥주의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레이라 교수의 지난 연구에 따르면, 고기를 맥주에 담근 뒤 구우면 발암물질의 일종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의 수치도 떨어진다.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은 고기의 아미노산, 당, 크레아틴이 높은 온도에 가열됐을 때 형성되는 발암물질이다.

영양 컨설턴트 데보라 레비는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흑맥주에 바질, 시나몬, 로즈마리 등의 허브를 함께 섞어 양념하면 항암 작용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농업과 식품 화학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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