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축농증 ‘풍선 치료법’ 개발

 

삼성서울병원 동헌종 교수팀

봄은 만성 비부비동염(축농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겐 겨울보다 더 괴로운 계절이다. 가뜩이나 부어있는 코가 누런 콧물로 가득 차 괴로운데 황사나 꽃가루 등으로 비염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더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염과 축농증을 함께 앓는 비부비동염 환자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줄 새 치료법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는 최근 개최된 대한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풍선카테타 부비동(코곁굴) 확장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동헌종 교수는 “지난해 12월 만성 비부비동염으로 심한 두통을 호소해 왔던 38세 여성 환자에게 풍선카테타 부비동 확장술을 시행한 결과 비부비동염과 두통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풍선카테타 부비동 확장술은 막혀있는 부비동 입구로 풍선카테타를 밀어 넣은 다음 의료용 압력계를 사용해 입구를 조금씩 넓혀가는 방법을 말한다. 심장혈관 및 비뇨기계에서 막히거나 좁아진 구조를 확장하는 데 주로 이용되는 풍선카테타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최신 치료법으로 인정받았다.

풍선카테타 부비동 확장술은 기존의 내시경 수술을 택해야 했던 환자들에게는 대안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치료법은 기존 치료법과 대비해 안전 할뿐만 아니라 수술에 따른 고통은 물론 치료기간도 대폭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존 수술법은 비부비동염을 일으키는 코 안 조직을 잘라내기 때문에 비강(코안) 내 출혈과 통증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부비동은 안구 및 뇌와 이웃해 있기 때문에 수술 중 안구 또는 시신경 손상과 뇌척수액이 코 안으로 흐르는 위험부담까지 안아야 했다.

그러나 풍선카테타 부비동 확장술은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기간도 단축될뿐더러 수술에 따른 부작용 및 합병증도 피할 수 있다. 단, 비부비동 점막의 염증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확장술 적용 대상인지 여부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알 수 있다.

동헌종 교수는 “풍선카테타 부비동 확장술의 핵심은 최소 침습적 치료라는 점”이라며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면서 효과 높은 치료법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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