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당뇨 고혈압, 치매 위험 크게 높여

치매 노인들의 지속적인 증가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년에 당뇨병과 고혈압이 발병하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0세에서 64세 사이의 중년 시기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진단을 받을 경우 두뇌 크기가 작아질 위험이 높고, 이것은 기억력과 사고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증대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5대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메요클리닉의 로세버드 로버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평균연령 80세의 노인 1400명을 정밀 진단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실험 참가자들은 사고와 기억 장애를 전혀 갖고 있지 않거나 심하지 않은 인지장애를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두뇌를 스캔하고 과거 병력을 조사했다.

과거 병력의 경우 72명이 중년(40~64세)에 당뇨병이 발병했고 142명은 그 보다 늦은 나이에, 그리고 1192명은 당뇨병을 앓은 경험이 없었다. 또 고혈압은 449명이 중년에 발병했고 448명은 그 이후에, 369명은 고혈압과는 상관이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두뇌 크기가 평균 2.9% 작았다. 특히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크기는 4%나 작았다. 이들 당뇨병 그룹은 생각하고 기억하는 장애가 당뇨병 전력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2배 많았다.

또 고혈압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두뇌 손상이 2배 많았다. 로버트 박사는 “65세 이후에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들은 두뇌 손상 확률도 컸다. 하지만 65세 이후에 고혈압이 발병한 경우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당뇨와 고혈압이 발병하면 10여년 이상이 걸려 두뇌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기억력과 사고장애를 가져온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중년에 당뇨병과 고혈압을 제어한다면 노년기에 나타나는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뇨 및 고혈압과 치매와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성과는 ‘신경학 저널'(Journal 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민국 기자 mkc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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