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거짓말, 아이 거짓말쟁이 만든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에게 거짓말을 잘하면 자녀도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배움을 얻는다. 따라서 부모, 선생님, 나이가 많은 형제들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또 아동은 습득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어른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진공청소기처럼 그대로 흡수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사회과학부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들은 어른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그 거짓말 패턴을 그대로 모방하게 된다. 또 그때 습득한 거짓말은 성인이 될 때까지 전 인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대학의 레슬리 카버 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어른들의 거짓말이 아이의 정직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모집한 5~7세 아동 186명을 대상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연구팀이 준비한 게임을 하고 나면 옆방에 준비된 사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게임 장소에 도착한 뒤, 연구팀은 아이 중 절반에게 사실은 사탕이 준비돼 있지 않으며 게임을 하도록 만들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 절반에게는 거짓말이라는 고백 없이 게임을 진행하도록 했다.

연구팀이 준비한 게임은 목소리만 듣고 장난감 캐릭터를 맞추는 것이다. 연구팀은 “간지럼을 태워 달라”는 엘모의 목소리, “쿠키가 좋아”라고 말하는 쿠키 몬스터, “내 배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라는 곰돌이 푸의 목소리를 오디오로 들려주었다.

그리고 연구팀은 전화를 받는 척하면서 밖으로 나간 뒤 아이가 혼자 방안에 머물러 있도록 했다. 아이들의 옆에는 오디오를 듣는 동안 오디오 속 캐릭터가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놓여있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캐릭터를 눈으로 확인하고도 확인한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들은 거짓말쟁이로 판명난 사람에게 진실을 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발달과학저널(journal of Developmental Science)’에 발표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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