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상황에 마주치면 왜 눈동자가 커질까


사람의 눈동자는 공포상황을 마주치면 커지고, 혐오스러운 물체를 보면 왜 작아지는 것일까?

가령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눈동자가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혐오스러운 물체에 맞닥뜨렸을 경우에는 눈동자가 작아지게 마련이다.

미국 코넬대학교 인간생체학 전공 아담 앤더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해 최근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눈동자의 이런 변화는 미확인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시야를 그곳으로 집중시키는 정서적 반응에 기초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보통 공포상황에서 눈을 크게 뜨게 되면 민감함을 증대시키고 주변의 위험을 확인하기 위한 시야를 확장시킨다고 했다.

대신에 혐오스런 물체로 인해 눈동자가 작아지면 빛을 차단하게 되며, 불쾌감을 주는 것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시야를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감정은 실체를 필터링하고 실제 사물의 영상이 눈 안에 도달하기 전에 마음 속으로 본 것의 형체를 그려본다고 했다. 보통 뇌가 특정 이미지를 먼저 받아들인 뒤 그것을 인지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는 초기 이미지 확인과정에서 감정이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물을 놓고 볼 때 인간의 얼굴변화는 주변환경의 자극에 적응하기 위한 반응에서 초래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얼굴의 표정변화가 19세기 다윈의 정서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신호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앤더슨 교수는 “눈동자의 확장과 수축을 통해 눈이 커지고 작아지는 상반된 기능은 얼굴 표현능력의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런 행동들은 공포와 혐오스런 것들에 국한되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알다시피 놀라움과 분노, 심지어 행복감에 젖을 때도 많은 부분 눈의 움직임이 관여한다”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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