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졸려…기면증 환자 최근 급증

밤에 7~8시간 정도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기면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기면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모두 2356명이다. 이는 전년도보다 29.7% 늘어는 수치. 기면증 환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1400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2011년에는 전년보다 25.2% 증가하는 등 최근 늘어나는 추세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2012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63%로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 10대, 30대 순으로 많았다. 명지병원 신경과 장윤숙 교수와 함께 기면증애 대해 알아본다.

기면증은 따뜻한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에 졸음을 호소하는 춘곤증이나, 보통 점심심식사 후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식곤증,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자 낮에 졸음이 오는 것 등과는 다른 차원의 희귀 질병이다.

기면증은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의 장애로 발생한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돼 각성을 유지하는 호르몬인 히포크레틴(Hypocretin)의 양이 저하되면 기면증이 발생하게 된다. 왜 이런 장애가 일어나는지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기면증의 증상을 보면 ▶낮 시간의 일과 중 전날 수면부족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참을 수 없이 쏟아지는 졸음(수 분에서 1시간까지 지속됨) ▶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주저앉음, 목소리 변화, 눈꺼풀 무거움 등) ▶만성피로와 수면마비, 가위눌림 등이 있다. 주로 중-고등학교 시기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센터를 찾아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기면증으로 진단받을 경우 약물 및 행동요법을 시행하면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런데 상당수 기면증 환자들은 잠이 많이 오는 것을 생리적인 현상의 일부로 치부해 병원을 찾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윤숙 교수는 “기면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고 음주와 흡연, 과식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낮 시간에 졸음이 너무 쏟아지는 사람이라면 아래 테스트를 통해 수면장애 척도를 체크해 보자.

◇주간졸림 자가평가 척도

1999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수면 학지 ‘슬립(sleep)’에 기재된 주간 졸림증 자가진단 테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진단표이다.

아래 졸림증 자가진단 테스트에서 총점 10점 이상인 경우 수면장애 가능성이 많다. 점수는 각 항목당 (1)전혀 졸리지 않다-0점 (2)가끔 졸린다-1점 (3)자주 졸린다 – 2점 (3)항상 졸린다-3점이다.

▶앉아서 책을 읽을 때 (0 1 2 3)

▶TV를 볼 때 (0 1 2 3)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앉아있을 때 (0 1 2 3)

▶승객으로 차에 1시간 이상 타고 있을 때 (0 1 2 3)

▶점심 식사 후 조용히 앉아 있을 때 (0 1 2 3)

▶오후에 누워 쉬고 있을 때 (0 1 2 3)

▶앉아서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0 1 2 3)

▶운전 중 신호를 기다릴 때 (0 1 2 3)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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