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자살까지…봄바람 타고 오는 우울증

 

봄이 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도 바로 이맘 때다. 계절을 타는 우울증은 겨울철을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봄철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자.

봄철 우울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가족이나 친지가 적극적으로 돌봐야 한다. 자살의 위험성이 큰 것이 봄철 우울증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유명인 가운데 우울증으로 고통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를 보면 대부분 2~3월이다.

우울증은 평생에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우울증은 뇌신경계의 생물학적인 이상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이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완치율도 높다. 하지만 가볍게 여겨 방치했다가 재발이 잦아져 병이 만성화될 수도 있다.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3분의 1정도로 추정된다. 그 중 가을과 봄에 심해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가을-겨울 우울증과 봄-여름 우울증이 전체 우울증의 약 20~25%가 된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뇌 안에 있는 이른바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수면, 일주기, 호르몬 변화 등에 다양한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을 앞뒤로 해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다.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가 돌발 행동을 하기 전에 치료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치료를 중단했던 경우라도 이 시기에는 병원을 방문해 우울증의 재발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을 방문할 정도가 아니지만, 봄을 타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야외 활동을 늘려 햇빛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은 필수증상인 우울한 기분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상실이 적어도 2주동안 있어야 하며, 다음의 증상 중에서 4가지 이상이 있어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1) 체중감소나 증가, 식욕의 감소나 증가

2) 불면 또는 과다수면

3) 정신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좌불안석 혹은 축 쳐진 느낌)

4)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의욕상실

5) 삶에 대한 무가치감, 지나친 죄책감

6) 사고력, 기억력, 집중력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7) 죽음에 대한 생각 또는 자살사고나 기도 및 계획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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