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영양 최고… 고마운 감자, “감자합니다”

 

최근 감자 가격이 폭락해서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고 한다. 지난해 감자 농사가 대풍을 이뤄 팔지 못한 재고가 많기 때문이다. 값도 최고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감자가 많이 나는 강원도에서는 “감사합니다” 대신에 “감자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고 한다.

감자는 몸에 좋은 음식의 대표 격이다. 과일과 채소를 통틀어 농산물 분야에서 최고의 영양가치를 지닌 식품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공신력있는 미국영양협회가 주최한 식품 및 영양 엑스포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미국 워싱턴대의 아담 드레브노브스키 박사 연구팀은 “흰 감자는 1달러당 영양가치가 가장 높은 식품”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농무성 식품영양 데이터베이스(DB)와 농무성 영양정책 및 영양증진 센터의 식품가격 DB를 비교한 결과다.

감자는 비타민 C 함유량이 사과보다 3배(21.0mg/100g)나 높아 감자 2개만 먹으면 성인의 1일 비타민 C 권장량을 섭취하게 된다. 감자의 비타민 C는 열에 의한 손실도 적다. 40분간 푹 쪄도 비타민 C의 3/4이 남는다.

감자는 몸속의 궤양을 줄여주고 알레르기 체질을 바꿔주는 효능도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 환자에게는 날감자가 좋다. 날감자 껍질을 벗기고 눈을 따낸 후 강판에 갈아 그 즙을 컵에 담아두면 20∼30분 뒤 앙금이 가라앉는다. 그 윗물을 버리고 밑의 앙금만 마시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주며 부종과 통증을 가라 앉혀주기도 한다.

감자에는 섬유질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내려주기 때문에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특히 폴리페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암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중간 크기 감자 한 개에는 37g의 탄수화물이 함유돼 있어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준을 높여준다. 긴장성 두통을 느낄 때 감자를 먹으면 머리가 아픈 증상을 줄여줄 수 있다.

건강에 나쁜 정크푸드점은 문전성시인데, 이렇듯 몸에 좋은 감자는 창고에 잔뜩 쌓여 있다고 한다. 비싼 영양제를 사 먹을 필요 없이 평소 반값에 실컷 영양보충을 할 수 있는데…

하루빨리 감자가 잘 팔려 “감자합니다”가 “정말 감사합니다”로 바뀌길 기대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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