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 환절기 잦은 멀미 뇌졸중 의심을

 

어질어질하고 휘청거리고…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추운 겨울 만큼이나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몸속의 혈관이 아직 계절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혈관이 온도 변화에 따라 아침이나 저녁에는 수축됐다가 낮 동안에는 이완된다. 급격한 온도차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약해진 혈관 벽이 터져 뇌졸중이 발병하게 된다.

이 때문에 평소와 달리 눈앞에 아지랑이가 피듯 어질어질한 느낌과 함께 멀미를 자주 호소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걷는 것이 똑바르지 못하고 한쪽 방향으로 휘청거리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을 경우,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성인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10배 정도 높다.

뇌졸중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발병하면 언어장애,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음주, 가족력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으면 40대 전후로도 발생이 가능한 만큼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조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비만도 뇌졸중의 주요 인자다. 특히 정상체중이라고 생각해 복부비만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허리둘레가 1인치 늘어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은 2배 정도 높게 증가하기 때문에 복부비만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뇌졸중 클리닉 김정화 과장은 “뇌졸중 위험요소인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뇌졸중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면서 멀미를 심하게 한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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