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은 죽음 예고 지표… 많을수록 장수

근육량이 많은 노인일수록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년기에 일정한 수준의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인체의 대사기능 악화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UCLA 의과대학의 내분비학 임상 조교수인 프리디 스리칸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1988년부터 1994년 사이에 이뤄진 미국 국민건강영양실태조사(NHANES) 자료를 토대로 추적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조사 당시 남자는 55세 이상, 여자는 65세 이상이던 3659명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2004년에 이뤄진 이들에 대한 추적조사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연적인 원인으로 사망했는가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관찰 대상자의 인체 구성요소들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키와 비교해 근육이 얼마나 많은가를 나타내는 근육량 지표를 사용했다. 근육량 지표는 인체에 생체학적 전기를 투여할 경우 근육은 수분함량이 많기 때문에 지방부분에 비해 전류를 보다 빠르게 통과시킨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이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통해 인체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체질량 지수(BMI)와 유사한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어 관찰 대상자들의 근육량 지표가 죽음에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많은 상위 25%의 사람들은 하위 25%에 비해 사망률이 현격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디 스리칸탄 박사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근육량이 많을수록 죽음의 위험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과체중이나 BMI 수치를 걱정하기 보다는 근육량을 키우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근육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근육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근육감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바벨등기 등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실태조사(NHANES) 자료를 토대로 근육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정하기 어렵고 노인들을 상대로 전기 충격에 의해 근육량 을 측정하는 방법에도 충분한 신뢰성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리칸탄 박사는 “그런 제한에도 불구하고 근육량은 죽음을 예고하는 지표로 보인다. 병원에서도 의사들이 노인 환자들을 돌보는 기준으로 근육량 지표를 추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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