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간접흡연만으로도 유산 사산 위험

간접흡연에 노출된 임산부는 유산과 사산, 태아의 사망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산부에게 간접흡연은 직접흡연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뉴욕애 있는 로드웰 파크 암센터의 역학자인 앤드류 하일랜드가 이끄는 연구팀이 얻어낸 결론이다.

연구팀은 50세에서 79세에 이르는 여성 8만762명을 상대로 흡연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했다. 담배를 피웠는지 여부와 어린 시절 혹은 성인이 되었을 때 간접흡연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는지, 그리고 임신했을 때 어떤 문제들을 가졌었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담배를 피지 않았으나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산할 가능성이 22% 높았다. 이것은 조사대상 여성들의 체중이나 음주 등 다른 잠재적 유산위험 요소들을 감안한 뒤의 수치였다.

또 임신 전 가장 오랜 기간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 그룹은 간접흡연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사산 위험성이 5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장 높은 수준의 간접흡연 노출에 대해 어린시절 10년 혹은 성인이 된 후 20년, 직장에서 10년간 간접흡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정의했다. 이런 수준에선 자궁외 임신 가능성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여성에 비해 61%, 유산할 가능성은 17% 높았다.

이번 관찰대상 여성들의 약 3분의 1이 최소 한차례 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4.4%는 최소 한차례 사산을, 2.5%는 자궁외 임신경험이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앤드류 하일랜드는 “간접흡연과 유산 등에 대한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의 간접흡연은 담배를 자주 피는 여성들에 비견될 만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10~15% 가량의 여성들이 임신 중 흡연을 하고, 임신을 한 여성이 담배를 끊으면 유아사망의 5%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담배 제어(Tobacco Control)’ 학술지에 게재됐고, 폭스뉴스가 14일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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