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의학공헌상 첫 수상자에 지제근 교수

서울대 의대 지제근 명예교수(76)가 대한의학회(회장 김동익)와 한국MSD(대표이사 현동욱)가 선정하는 ‘제1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첫 수상자를 배출하는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은 우리나라 의학 발전을 위해 학술지·의료제도·의학교육 등의 기반 조성에 헌신적으로 공헌해온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초대 수상자인 지제근 교수는 오랜기간 우리나라 의학용어 정립을 위해 헌신했으며, 신경병리학과 소아병리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이 높이 평가돼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 교수는 35년간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대한의학회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 전력해왔다.

1962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지제근 명예교수는 1970년부터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 소아병원에서 병리과 전공의 과정을 밟았다. 이후 신경병리학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1975년 미국 해부병리학 전문의 및 신경병리학 전문의로 1년간 하버드의대에서 신경병리학 전임강사로 재직했다.

1976년 서울의대로 복귀한 지 교수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병리학계에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으며 우리나라 신경병리학의 초석을 다졌다. 아울러 소아병리학 분야의 정립에도 헌신했다.

지 교수는 1985년 국내 유일의 소아병원인 서울대소아병원 소아병리과 책임자로서 후학들의 교육과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신경병리학 및 소아병리학 분야의 후학들과 함께 외국의 자료가 아닌 국내에서 수집한 연구 자료만으로 ‘배아 및 태아의 형태발달’(1989), ‘Sequential Atlas of Human Development’(1992), ‘Atlas of Human Embryo and Fetus’(2001) 등 뛰어난 저서들을 출간했다.

또한 대한병리학회 내에 신경병리연구회(1994년)와 소아병리연구회(2002년)를 조직하고 이끌면서 후학들에게는 지속적인 지식 교류의 무대를 제공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 교수는 2005년부터 약 10여년간 ‘신경해부학’을 주제로 복잡한 뇌신경계의 기초이론에서부터 임상경험까지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강좌 프로그램을 기획해 현재까지 약 3000여명에게 뇌신경계의 이해와 응용, 더 나아가 뇌질환의 원인 및 해결책 마련에 기반이 될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김동욱 대한의학회장은 “우리나라 의학의 수준이 향상돼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 의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의료진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며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학 발전의 기반 조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분들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제근 교수는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의 초대 수상자로 적임자이며, 수상자 선정를 위해 노력해 준 의학공헌상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제근 교수는 2014년 3월 현재까지 1200여편(SCI논문 850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고, 1992에는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했다. 대한병리학회 회장, 대한의학유전학회 회장, 대한의사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국내 의학 단체를 총괄하는 대한의학회 회장(1999년)으로, 또한 의학 석학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초대 회장(2004년)으로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

지 교수는 우리말 의학용어와 과학기술용어 개선에도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우리말 용어의 개발과 표준화를 위해 노력했다. 과학기술용어집,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등의 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2004년에는 의학용어큰사전을 출간했다.

제1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 시상식은 오는 4월 8일 오후 5시에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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