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뺀 병원 빅5 전공의 모두 2차파업 동참

오는 24일 2차 집단 휴진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의 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9일까지 6일간 예고된 집단 휴진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인력까지 포함해 의협 소속 의사 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이다.

지난 10일 1차 집단 휴진 때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은 제외돼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2차 집단 휴진은 전면 파업이어서 ‘의료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칫하면 환자들의 불편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12일 현재 2차 휴진에는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모두 휴진에 참여키로 결정해 의료대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따라서 의사협회나 정부 모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시 중단된 대화 통로를 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런 절박한 상황 인식 때문이다.

정부는 집단 휴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화의 문은 완전히 닫아놓고 있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0일 “의사협회가 정말 국민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집단이익을 위해 불법 단체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돌아와 대화로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원격진료 허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보류했다. 냉각기를 갖고 다시 대화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정부에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의했다.

11일부터 환자 15분 진료, 전공의 하루 8시간 주40시간 근무 등 준법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10일의 낮은 휴진 참여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전국 병의원 가운데 휴진에 들어간 의원은 20.3%(보건복지부 발표, 의사협회 집계 49.1%)를 기록했다. 또한 최대 변수였던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은 1만7천명 가운데 31%인 4,800여명(정부 발표, 의사협회 집계 7,200여명)이 휴진에 참여했다. 전국 수련병원 가운데 휴진에 참여한 병원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60여곳이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를 인질로 삼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아무리 명분이 타당하다 하더라도 그 누구에게도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며 의사 총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각계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오는 24일 2차 집단 휴진까지는 2주 정도 남아있다. 의-정 대화를 복원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응급실 진료인원까지 참여하는 6일간의 전면 파업은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자칫 생명을 잃는 환자가 나온다면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 그래서 의-정 대화를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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