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다 나은 뒤, 칫솔 바꿔야 할까?

 

감기에 걸렸던 몸 상태가 회복되고 나면 원래 사용했던 칫솔은 버리고 새 칫솔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몸이 아플 때 사용했던 칫솔은 몸이 회복되고 나면 버려야 할까?

애리조나 대학교 미생물학 및 환경과학과 찰스 거바 박사에 따르면 몸이 아팠을 때 사용한 칫솔이라고 해서 버릴 필요는 없다. 훌쩍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감기든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을 모두 동반한 심각한 감기든 간에 칫솔을 바꿀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패혈성 인두염에 걸렸다 회복한 뒤라 할지라도 기존 칫솔을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패혈성 인두염은 인두 부위에 연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가 감염된 질환으로 감기와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있다.

칫솔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은 칫솔에 세균들이 번식해 있지 않다는 의미일까? 거바 박사에 따르면 세균들은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까지 칫솔에 생존해 있다.

특히 물로 세척한 뒤 젖은 상태가 된 칫솔은 병원균이 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세균들은 습한 털 사이에 거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칫솔을 사용해도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바 박사는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칫솔에 있는 세균이 본인을 아프게 했던 세균과 동일한 세균이라면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질환에 시달리는 동안 해당 세균에 대한 항체가 체내에 생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칫솔에 세균이 남아있다할지라도 면역 체계로 이 세균이 다시 침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단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이 세균에 감염돼 질병에 걸릴 수 있는 만큼 본인이 사용했던 칫솔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

기존 칫솔을 사용하기 꺼림칙한 사람들은 살균을 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외선으로 세균을 제거하는 칫솔 살균기를 이용하거나 끓는 물에 간단히 소독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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