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보면 안다? 첫인상과 실제 성격 거의 비슷

 

짧은 만남에도 판단 정확

‘말은 타고 멀리 가봐야 그 힘을 알 수 있고, 사람은 오래 사귀어 봐야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다.

사람 마음 알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처음 봤을 때는 넉넉해보이던 사람이 만날수록 까다롭고 불편한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까칠하고 무뚝뚝한 사람이 보면 볼수록 정감 있고 매력적일 때도 있다.

그런데 이와는 상반되는 주장도 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에 대해 처음 가졌던 느낌이 실제 그 사람의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제레미 비산즈 교수팀은 107명의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스피드데이트를 하게 했다. 두 그룹의 사람들은 서로 3분씩 이야기를 했고 이야기가 끝날 때 서로의 성격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부모 또는 친구에게서 미리 받아놓은 성격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사람에 대한 인상은 짧은 만남 속에서도 정확하게 파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서로의 성격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들의 느낌이 정확할수록 상대방과 가까웠던 친구와 부모의 점수와 더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사람들은 자신과 성격이 너무 다른 사람들보다는 티격태격하며 가벼운 말다툼을 할 정도로 비슷한 성격의 사람을 더 선호했고, 인상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면접, 소개팅 등 짧은 순간에 많은 중요한 결정이 이뤄진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첫인상이 보통 적중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또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 심리와 성격 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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