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중추 30,40대 여성 건강 사각지대

 

정기적인 검진 계획 세워야

가정과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3,40대 여성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비해 30대 여성들의 수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활동이 많아졌지만 육아와 가사, 이와 병행하는 직장생활 등으로 정작 자신의 건강 챙기기에는 소홀해진 탓이다. 육아와 가사를 도맡아 하는 3,40대 전업주부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보다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결과도 있다.

전업주부가 직장에 다니는 기혼 여성에 비해 양육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우울증의 정도가 더 심했다. 육아와 가사노동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하는 가운데,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고 사회생활에 도태되는 건 아닌지 하는 조바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데 있어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도 전업주부와 크게 다른 게 없다. 직장생활 외에 육아와 가사는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경우가 태반이고, 특히 슈퍼맘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은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육아와 출산에 가사노동, 직장생활까지 도맡고 있는 3,40대 여성들이야말로 건강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면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건강검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30대부터는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의 암 질환과 고혈압, 당뇨, 심장병, 갑상샘 질환 등은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30세부터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35세 이상이 되면 2년에 한 번은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4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지방과 탄수화물, 당류 섭취는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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