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 청소년 정신건강에 악영향

고카페인의 에너지음료가 10대 청소년들의 우을증 등 정신질환 위험성을 증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에너지음료는 알코올 및 약물남용과 연관돼 있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행동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과 달하우지대학 연구팀이 지난 2012년 캐나다 대서양연안 4개주의 고등학생 8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약물복용 관련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설문분석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가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됐다. 또 5명 중 1명은 1개월에 에너지 음료를 한차례 이상 마시고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워털루대학 공중보건센터의 선데이 아자가바 박사는 “에너지음료를 많이 마신 학생들일수록 우을한 경향이 있었다. 알코올이나 마리화나 복용도 더 많았다”고 전했다.

또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학생들은 에너지음료를 입에 대지않는 학생들에 비해 쾌락을 추구하는 활동들에 보다 많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학년일수록 에너지음료를 더 많이 마신 것도 특징.

연구팀은 에너지음료와 우울증 혹은 약물남용과의 상관관계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명확하지는 않다고 했다. 가령 에너지음료를 마신 뒤 우울증에 빠져든 것인지, 아니면 우울증 환자들이 에너지음료에 의존하는 것인지는 결론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음료와 10대 청소년들의 좋지않은 정신건강이 연관돼 있는 만큼 이를 많은 학생들이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에너지음료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에너지음료의 카페인 성분을 낮춰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선데이 아자가바 박사는 “에너지음료는 일시적인 각성제 효과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측면이 있고 신체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미국의학협회는 지난해 말 에너지음료가 심장이나 건강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는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또 프랑스 의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에너지음료의 소비를 줄이고자 에너지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음료는 수험생들 사이에 졸음을 쫓아주는 ‘잠 깨는 음료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저널’에 실렸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이 7일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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