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일찍 시작땐 뇌구조 변화, 끊기 어려워

 

세포 손상·파괴 시켜

청소년기부터 일찍이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뇌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 담배를 끊기 어려워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원과 UCLA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담배는 뇌 세포를 손상시키거나 파괴시키는 작용을 한다. 연구팀이 16~21세 사이 청소년 42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해 뇌를 촬영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총 42명으로 그 중 흡연자는 18명이다. 또 흡연자들은 평균 15살 때부터 흡연을 시작했고, 현재 하루 6~7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 결과, 판단력과 관련이 있는 대뇌피질 부위인 우측 섬엽의 두께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서 더 얇게 측정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사이에 위치하는 섬엽은 뇌의 다른 부위보다 니코틴 수용체가 많다.

이 부위에 손상이 가면 니코틴에 의존하는 중독 현상이 나타난다. 또 섬엽의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은 흡연자들뿐 아니라 욕구 및 의존도가 높은 실험참가자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담배를 어린 나이 때부터 피우기 시작하면 뇌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이후 담배를 끊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또 “비록 이번 연구가 인과 작용을 설명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담배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의존성이 강해지면 뇌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정신약물학(Neuropsychopharmacology)’저널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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