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면….

 

약물 부작용, 족저근막염 등

평소보다 군것질의 양은 늘고 운동량은 줄었다면 체중계의 바늘이 올라가고 허리밴드가 조이는 변화에 대해 수긍할 것이다. 하지만 비교적 건강 식단을 잘 유지하고 일상생활의 움직임도 적지 않은데도 살이 찐다면 특별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가령 비타민 결핍증으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몸무게가 증가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중의 증감은 자신의 통제 영역 안에 있다고 판단한다. 감기가 걸렸을 때 하루 만에 낫게 할 방도는 없지만 체중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몸무게가 빠지기도 하고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지타운대학 의료센터 정신의학자 로버트 J. 헤다야 임상교수에 따르면, 약물 부작용 등의 원인으로 호르몬 이상이 생겨도 체중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이 몸무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신체 증상에 대해 보도했다.

우울증 치료=우울증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처방받고 있다면 이것이 체중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한 뒤부터 지난 몇 년간 5~15파운드(약 2.27~6.8㎏) 정도 몸무게가 증가했다면 항우울제를 체중증가의 주범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울한 감정이 지속된다면 이 감정 자체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도 있다. 2010년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우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앨라배마대학교 사회학과 벨린다 니덤 교수는 “우울한 사람들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소비하고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로마린다대학교 의과대학원 도미니크 프라댕 교수는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로 몸무게가 증가하고 있다면 약을 서서히 중단하고, 몸무게 감소에 효과가 있는 웰부트린을 복용하라”며 “또 만약 감정 자체의 문제라면 친목활동 겸 운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잘못된 처방전=체중증가를 유발하는 약물은 항우울제 외에도 다양하다. 만약 피임약, 스테로이드제, 호르몬치료, 심장질환과 고혈압에 사용하는 β차단제, 유방암 약인 타목시펜과 같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역시 몸무게가 증가할 수 있다. 체중증가라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느린 소화=장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으면 소화에 문제가 생겨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 헤다야 박사는 “가장 이상적인 소화능력은 식후 한 시간이 지난 뒤 배변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비가 소화 장애의 원인이라면 유산균 제품과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갑상샘 기능저하증이나 신경성과 같은 다른 장애가 원인이라면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족저근막염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 역시 의도치 않은 체중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 족저근막에 자극을 가하는 에어로빅이나 달리기보다 수영과 같이 발바닥에 충격을 주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조정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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