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마라, 인생 승부 20대는 아직 어려

 

표면적인 성공 지나치게 부각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헤드라인 ‘서른 이하 30인’, 뉴욕주간지 더 뉴요커의 ‘40대 이하 20인’, 월간지 INC닷컴의 ‘35세 이하 35인’, 경제지 포춘의 ‘40대 이하 40인’, 시사주간지 타임의 ‘30대 이하 30인’에서 발견되는 공통적 패턴은 무엇일까.

미국에서 발간되는 유명잡지들의 헤드라인을 모은 이 문구들은 성공한 사람의 기준을 나이로 구획지어 30~40세 이전에 성공한 사람들을 모아 소개한 것이다.

성공한 젊은이들을 한꺼번에 모아 소개한 이와 같은 기사들의 특징은 대체로 어린 나이를 영광의 배지처럼 소개한다. 26살의 나이에 한 기업의 CEO가 됐다거나 25살에 하버드 MBA를 취득했다거나 23살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는 식의 내용이다.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젊음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어느 시대나 젊음은 열정과 패기, 싱그러움과 아름다움의 표상이었지만 젊음을 향한 집착이 강박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성형수술, 항 노화 효과가 있는 화장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외적인 아름다움에서 물질적인 성공으로 관심이 확대되면서 젊은 성공인의 수입, 권력, 지위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젊은이들이 성취한 성공의 결과를 칭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젊은이들의 성공담은 비슷한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표면상의 성공을 지나치게 부각하고 찬양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심리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20대 초중반은 아직 뇌가 발달하는 시기로 탐험하고 배우기에 적합한 시기이다.

신경과학자 제이 기드 박사는 “20대는 자아발견을 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며 “삶에 대한 결정은 20대 후반 이상으로 미루라”고 조언했다. 또 심리학자 제프리 아네트 박사 역시 “20대에는 심적 변화가 잦기 때문에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국립경제연구실 연구원들이 노벨상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해본 결과, 그들이 과학적으로 큰 돌파구를 마련한 시기는 대체로 36~41세에 이르렀을 때다. 허핑턴포스트지는 배움과 도전을 충분히 경험하고 장애물에 부딪혀 실패를 경험한 뒤 더 보다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른 성공보다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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