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40분 걷기, 기억중추 해마도 키운다

걷기를 하면 두뇌가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주 3회의 활기찬 걷기는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해마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경우 가장 먼저 파괴되는 부위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커크 에릭슨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55세에서 80세까지의 남녀 120명에게 일주일에 3회 40분씩 활기차게 걷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해 얻은 결과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이같은 형태의 걷기를 1년 동한 하도록 만든 뒤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해마를 포함한 뇌의 핵심 조직이 최대 2%까지 커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먹으면 뇌가 수축되는 것과 반대되는 결과다.

이같은 뇌의 성장은 ‘뇌 나이’를 2년 젊게 하는 것이며 놀랄만한 개선효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비해 1년간 단순 스트레칭만 하도록 요청한 그룹의 경우 뇌의 같은 부위가 1.5% 수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는 늦은 나이까지 수정가능한 상태로 남으며, 비록 나이가 들면서 뇌의 수축과 인지능력 저하가 발생하지만 이는 불가피한 현상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또 육체적 활동은 뇌의 인지능력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가장 긍정적인 접근방법 중의 하나라고 했다.

피츠버그대학의 커크 에릭슨 박사는 “뇌의 수축을 막기 위해 매우 많은 양의 육체 활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당한 신체활동으로 신체의 나이시계를 몇년 거꾸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동이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마법의 탄환은 아니지만 정신을 예리하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결국 노인들에게 마라톤을 가르칠 필요 없이 장기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두뇌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판단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일리노이대학의 엘리자베스 스타인-모로우 박사는 “여러가지 운동은 다양한 형태로 두뇌건강을 향상시킨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오랫동안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걷기와 두뇌건강에 관한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연례회의에 보고됐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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