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눈도 좋아져…시력-망막 퇴화 늦춰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망막 신경세포의 기능을 보존하는데 에어로빅과 같은 보통 강도의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은 “운동이 망막 퇴행성 질환의 진행을 늦춘다”고 밝혔다. 노인들이 시력을 잃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다.

나이가 들면 빛을 감지하는 망막 신경세포인 광수용체가 제 기능을 다하면서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연구들이 신경퇴행성으로 인한 질환이나 부상을 예방하는데 운동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왔다.

하지만 운동이 시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의 마셸 파듀 교수는 운동과 시력의 연관성에 대해 입증하기 위해 쥐들이 트레드밀 위를 달리도록 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쥐들은 하루에 1시간씩 5일간 트레드밀 위를 달리는 훈련을 2주간 받았다.

그 결과, 트레드밀 훈련이 쥐의 광수용체와 망막세포의 기능을 보존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훈련을 받은 쥐들은 동일한 시간동안 정지된 트레드밀에서 비활동적인 시간을 보낸 쥐들보다 훨씬 적은 양의 광수용체를 소실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운동을 한 쥐들의 망막세포는 빛에 반응하는 능력도 뛰어났고, 운동의 유익한 효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뇌신경성장인자(BDNF)의 수치 역시 높았다. 또 연구팀이 운동을 한 쥐들의 BDNF 수용기를 차단하자 비활동적인 쥐들만큼 망막 기능이 떨어졌다.

파듀 교수는 “운동이 망막의 건강과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실험”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시력장애를 겪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운동요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학교 미셸 플라우먼 박사는 “이번 발견은 운동의 신경보호 작용과 BDNF의 역할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를 높였다”며 “시력 감퇴 위험도가 높거나 망막 질병의 조짐이 보이는 사람들의 시력장애 과정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2월 12일자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유러칼레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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