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기고 봐야? 대부분 외모로 상대 평가

 

눈으로 보자마자 결정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식과 진실을 압도하는 힘은 개인의 외모에서 발휘된다. 첫인상은 아주 강력한 편견을 형성하기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조차 외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성 정체성을 구분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상대의 외모를 보고 성 정체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의 니콜라스 룰 박사는 “사람들은 책 표지만 보고 내용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주의를 받으면서도 결국 겉모습으로 상대를 평가한다”며 “판단하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직감에 따라 판단하는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직접 대면한 상대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사진을 통해 만난 사람에게 더 큰 편견을 갖는다. 개인의 페이스북 사진으로 상대를 평가할 때 더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룰 연구원은 “첫인상은 보자마자 곧바로 결정된다. 1초를 여러 개로 쪼갠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다”며 “눈으로 본 것은 지식과 상식을 통해 아는 것을 뛰어 넘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첫인상과 성 정체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실험참가자 100명에게 남성 사진 20장을 보여주고 사진 속 남성의 성 정체성을 맞춰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이 질문을 하기에 앞서 사진 속 남성들이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의 여부를 정확히 알려주고 실험참가자들이 암기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사진과 성 정체성을 확인시켜주었다.

반복학습훈련을 거친 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남성들의 사진을 다시 보여주었다. 그 결과 반복학습의 양이 적었던 참가자일수록 남성의 외모에 따라 성 정체성을 구분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룰 연구원은 “재빨리 판단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길수록 더욱 외모로 판단하게 된다”며 “시간적으로 여유가 주어질 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협회(Society for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미국 과학뉴스 유러칼레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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