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인과 다른 동양인, 흉터 치료도 달라야

 

서울대 김석화·최태현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의 피부에 맞는 흉터 치료 가이드라인을 아시아 최초로 내놨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성형외과 김석화·최태현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출판된 대규모 문헌을 바탕으로 동양인의 흉터 발생 기전과 치료 방법, 결과를 조사해 흉터의 예방, 관리,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흉터 치료 연구들은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서 한국인에게 적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흉터의 생성 기전과 빈도, 정도에 있어 동양인과 서양인은 매우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동양인의 피부는 서양인에 비해 두껍고, 멜라닌색소도 높으며, 피지 분비도 많은 편이다. 상처 치유 과정에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섬유아세포 번식과 콜라겐 합성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 피부 손상 이후 과다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더 잘 생긴다.

흉터 성숙 과정에서도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섬유아세포가 더욱 왕성하게 반응하여, 홍반, 비후성반흔이 더 오랫동안 생기고, 치료시기도 더 길다. 연구팀은 이런 동양인의 피부 특성을 파악해 이제 맞는 흉터의 예방, 관리,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

김석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뿐 아니라 한국인의 흉터 예방, 관리 및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일본, 중국의 흉터 관련 최고의 전문가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실행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성형외과학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3년 12월호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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